가요

조관우 / 늪

imprégner (스며들다) 2022. 1. 6. 00:51

 

 

늪 * 조관우

 

 

내가 그녀를 처음 본 순간에도

 이미 그녀는 다른 남자의 아내였었지 

 

하지만 그건 내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어

왜냐하면 진정한 사랑은 언제나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법이니까

 

난 멈출수가 없었어 이미 내 영혼은 

그녀의 곁을 맴돌고

있었기 때문에 

 

 

 

가려진 커텐 틈 사이로 처음 그댈 보았지

 

순간 모든 것이 멈춘 듯했고 가슴엔 사랑이

 

꿈이라도 좋겠어 느낄 수만 있다면

 

우연처럼 그댈 마주치는 순간이 내겐 전부였지만

 

멈출 수가 없었어 그땐 돌아서야 하는 것도 알아

 

기다림에 익숙해진 내 모습 뒤엔 언제나 눈물이

 

까맣게 타버린 가슴엔 꽃이 피질 않겠지

 

굳게 닫혀버린 내 가슴속엔 차가운 바람이

 

꿈이라도 좋겠어 그댈 느낄수만 있다면

 

우연처럼 그댈 마주치는 순간이 내겐 전부였지만

 

멈출 수가 없었어 그땐 돌아서야 하는 것도 알아

 

기다림에 익숙해진 내 모습 뒤엔 언제나 눈물이 흐르고 있어

 

오늘 밤 내방엔 파티가 열렸지 그대를 위해 준비한 꽃은

 

어느새 시들고 술잔을 비우며 힘없이 웃었지

 

또다시 상상 속으로 그댈 초대하는 거야

 

 

조관우 1965년생. 데뷔. 1994년. 1집 앨범 'My First Story'

 

조관우의 1집 앨범에 있는 "늪"의 인기는 대단해서

발매 당시130만장의 앨범이 판매 될 만큼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조관우 데뷔 앨범 'My First Story'에 담겨 있는 '늪'

 

조관우는 단번에 가수로서 한국 가요계에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 시켰으며 1995년에 발표한 2집 앨범 'Memory'는

"꽃밭"으로 인해 공식적인 앨범 판매량 214만 장, 비공식으로는

320만 장이 팔렸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만큼 어쩌면

국내 앨범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록되고 있는데

공식적으로는 인정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관우의 음역은 일단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여성적이면서도 남성적이며 날카로운 카리스마가 있다.

어떤 노래인든 조관우의 창법에 녹아들면 조관우만이

표현할 수 있는 노래가 되어서 그 어떤

가수와도 비교할수가 없다.

 

우리는 사랑을 하면 사랑에 빠진다고 한다.

사랑을 '늪'으로 표현한 것은 너무 적절하다.

사랑의 '늪' 빠져 버리면 좀처럼 헤어 나오기가

힘이 든다. 그렇게 쉽게 헤어 나온다면 그건 사랑이 아닐 것이다.

사랑은 자신의 마음대로, 생각대로 되지 않으며

감정의 조절도 쉽지가 않다. 그래서 사랑은 '늪'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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